2014년 4월 14일...

너무나도 평범한 저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지요.

네...어쩌면 그렇게 지나갈 수 있는 날이 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에게는 설레인 하루였겠지요.


세월호라는 커다란 배를 타고 바다에서 맞이한 아침이고.


너무도 아름다운 섬 제주가 기다리고 있었을테니까요.




그저 뉴스만 보고 있었습니다.


모두 무사히 구조 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다시 평범한 하루를 시작 하려고 했는데..


어쩌면...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랬어야지요.


그런데 왜...왜...왜...




종교와 친하지 않던 제가


기도 했습니다.


제발..제발...제발...




평소 기도 하지 않던 제가 문제 였을까요?


아니면 무엇이 잘못이었을까요?




정말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그저 멀리서 뉴스로만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그저 멀리서 기도 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는 그저 나약한 한명의 어른이었나 봅니다.




그리고...여러분을 구조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지났고.


그 누구 한명 살아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뉴스를 볼때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되어 있는것이 없다는 뉴스를 볼때마다.


저의 나약함이.


이런 세상을 만들 수 밖에 없는...어른이었다는 것이.


그저 미안합니다. 또 죄송합니다.




어쩌면 미래에 저의 직장 동료가 될 수 도.


어쩌면 미래에 대통령이 될 수도.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분들이


너무도 많은 분들이.




여러분을 잊지 않겠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해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그저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없는 


제가 또한번 죄송합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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